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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블로그 시작

by mylittleinfo 2023. 2. 23.

 

 

위잉. 클릭. 블로그를 시작해 보려고 컴퓨터 앞에 앉았다.

쓰는 것, 아니 읽는 것조차도 동떨어진 삶을 살아가던 내가 말이다.

언젠가 한번은 알라딘이라는 서적을 판매하는 사이트에서 나의 독서 패턴을 분석해 준 적이 있는데

이 추세로 가다간 인생이 끝날 때까지 단 한 권의 책도 읽지 못할 것이라는 Ai의 분석을 받아 본 적이 있다.

적지 않은 충격과 함께 격하게 수긍할 수밖에 없었던 독서패턴을 가진 그런 내가.

 

문득 이제 와서 블로그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은 어떤 블로그 광고에서부터였다.

내 휴대폰에는 캐시워크라고 하는 어플이 메인화면에 잘 보이게 설치되어 있어

궁핍한 일상 속에 한 번씩 단비같이 캐시를 내려주곤 하는데 ㅡ쌓인 캐시는 주로 불싸이버거로 바꿔 먹는다ㅡ

어느 날 어플에서 한 블로그 광고를 보게 된 것이었다.

블로그를 만들면 돈이 된다는 자극적이고 큼직한 타이틀에 먼저 이끌리지 않을 수가 없었다.

"ㅆ..싸이버거를 더 먹을 수 있다고..!?"

디지털 폐지 줍기라고도 알려진 어플을 하던 중 발견한 광고이니만큼 줍던 폐지를 잽싸게 마저 줍고

떨리는 마음으로 접속하게 된 것을 계기로 나는 그렇게 세상에 처음으로 내 공개 블로그를 내게 되었다.

이전에도 일기 형식으로 몇 개 쓰다가 만 것은 있지만 이런 공개 형식의 블로그는 처음이다.

 

내게 SNS는 그저 먼 이야기였다.

지금도 내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은 딱 한 번의 최초 변경만 있었을 뿐 아예 건드린 적이 없어

만일 판교의 카카오톡 데이터 센터에 거미가 살고 있다면

내 데이터가 저장된 서버에는 아마 두세 겹의 거미줄이 처져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비장한 마음을 안고 세상에 새겼던 내 첫 블로그지만

결국 광고에서 채워야 했던 몇 가지 조건들은 나의 귀찮음으로 무참히 패스되어버리고

스킨만 정해놓은 상태로 첫 포스팅을 한없이 미룸 당하다 오늘에 와서야 수줍게 첫 글이 남겨지게 되었다.

 

늘 인터넷에서 다른 사람들의 정보 글이나 포스팅을 보며 도움을 받아온 인생 아닌가.

언젠가는 나도 다른 사람들께 보답하는 의미로 작은 정보 창고를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은 막연하게 갖고 있었다.

그 생각이 이런 모습으로 실현될 줄은 나 자신도 몰랐지만

살면서 정보가 될만하다고 생각하거나 내 얕은 감상 정도를 블로그에 다양하게 옮겨 적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글로 정리해나가다 보면 다시 복기하며 재차 배울 점도 있을 것 같고.

그런 의미로 '마이리틀인포 - 얕고 넓은 정보의 바다'라고 이름을 붙여보았다.

'얕은'은 아마도 충분히 어울리겠지만 '넓은'이란 타이틀을 붙이고 있으려면 꽤나 공력을 들여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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